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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농인-남도愛 산다 <22> 곡성 양수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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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농인-남도愛 산다 <22> 곡성 양수정씨


회원제 운영 ‘농산물 크라우드펀딩’으로 수익

건설회사 퇴직한 남편과 함께 농촌 선택

취미로 시작한 농사…이젠 전문 농사꾼 


미니밤호박, 아로니아 등 7~8가지 작물 판매

주변 농가들과 함께 MOU…마을 발전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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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에 곡성 수리마을로 귀농한 양수정 초이스팜 대표는 색다른 방식의 수익구조를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통 농사라 하면 수확을 마친 후 생산된 작물을 판매하며 수익을 낸다. 풍작일 때 더 많은 수익을 내기도, 흉작일 땐 덜 나기도 한다. 요지는 수확이 끝난 후 생산량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전남 곡성 수리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초이스팜 양수정(50·여)대표는 일반 농가들과 다르게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수익이 난다. 매년 초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객들을 모집한 뒤 수확철마다 직접 생산한 작물들을 보내준다. 감자는 2월, 멜론과 미니밤호박은 6~7월, 옥수수는 7월 등 7~8가지 작물을 생산하고 가공해 시기 적절하게 내 집 앞까지 보내준다. 수익 구조가 일반농가와 다른 탓에 욕심내서 많이 생산하지 않고 정해진 양만 생산한다. 그렇다보니 작물의 품질은 항상 우수했고, 입소문이 난 덕분에 2018년도에 83가구를 입점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양수정 대표의 주 작물인 미니 밤호박은 6~7월 사이 수확 후 배송되고 있다.

▲귀촌에서 귀농으로


건설회사에서 30여년간 종사하며 전기와 기계 설계 업무를 담당했던 양씨의 남편 최정인(59)씨는 명예퇴직 후 인생 2모작을 위해 귀농을 꿈꿨다. 양씨 또한 평소 가족농장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남편의 말에 귀기울였고, 2015년 2월에 곡성군 수리마을로 정착해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양씨부부의 초기 계획은 귀농보다는 귀촌에 가까웠다.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가족이 먹을만큼만 재배해 남는 농산물은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농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적은 양이라도 농사를 하기엔 사전 준비와 경험이 부족했다. 농사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부부는 농촌 생활은 계속이었지만 농사를 그만뒀고, 남편 최씨는 기존 전공을 살려 전기 감리사로 재취직했다. 3명의 자녀를 둔 양씨는 당시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을 돕기 위해 전업주부로 남았다. 막내의 뒷바라지만 하기엔 무료했던 탓에 틈틈이 농업기술센터 등을 방문해 농업 관련 교육을 받으며 지식을 쌓아갔다. 그녀는 특유의 밝은 성격 덕에 주변 농가들과도 금세 가까워졌고, 농사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교육이 진행될수록 농업에 흥미를 느꼈고, 지난 시절 한번 꺾였던 농업인의 꿈을 다시 이루고자 마음 먹었다. 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신중한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기 시작했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직접 재배해 수확한 들깨 등으로 짜낸 기름류.

▲크라우드 펀딩으로 수익


본격적으로 농사에 들어간 양씨는 가족들과 주변 친·인척들에게 나눠주기위해 적은 양으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무작정 나눠주기엔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한 가구 당 1년에 한번 연회비로 30만원을 모금했다. 총 13농가를 모집한 양씨는 감자와 미니밤호박, 아로니아 등 7~8가지 작물을 생산해 수확시기에 맞춰 배송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자금 마련 방식이 양씨에겐 최고의 선택이었다. 양씨는“혼자서 농사를 짓기에 자금과 노동력 등 많은 걸림돌이 있었지만 펀딩 방식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초에 회원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정해진 양만 생산할 수 있어 농산물에 더 많은 정성을 쏟을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고객들은 더 만족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어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작년에 모집된 회원은 83가구에 이르러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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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정 대표의 슬로건인 적당량 먹을 수 있는 만큼만 판매하자는 뜻의 ‘소소농부’.


▲위기는 기회로


2018년도는 고춧값이 폭등했다. 폭염의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붉은 고추가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600g 기준 7천원에서 71.4% 상승해 1만2천원에 판매가 됐다. 양씨의 고추 또한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에게 보낼 양을 채우지 못했다. 양씨는 고객들의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안을 생각했다. 고객들에게 고춧값을 환불해주는 것과 다른 농가에서 구매한 고추로 대체하는 것 두가지를 제안했다. 대체할 고추는 양씨가 평소 가깝게 지내는 농가로 작물생산에 정성을 아끼지 않아 품질이 우수한 농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객들은 양씨와 그동안 쌓았던 신뢰가 바탕이 돼 새로운 농가에서 구매한 고추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다행히 모든 가구가 만족했다. 양씨는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혼자서는 늘어난 고객들을 모두 감당하기 힘들고, 같은 일이 또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변 농가들과 합심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첫 시험 운영으로 기존의 작물을 그대로 유지한채 두개 농가의 도움을 받아 멜론과 옥수수 등을 추가로 판매했다. 양씨는 한 두 차례 시행착오를 더 거친 후 향후 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월에 수확을 마친 감자는 찜용과 조림용으로 나눠 배송되고 있다..

▲꾸준한 배움이 성장의 원동력


양씨는 귀농을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될 것은 지역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먼저 두드려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녀는“지역마다 농업기술센터가 있는데 센터에서 먼저 상담을 받는 등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센터에서 진행 중인 귀농인 프로그램 등에 참여 해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며, 다양한 경험을 미리 쌓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배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녀는“귀농한지 5년째 됐지만 아직도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금은 전남대 농업생명대 약용작물반을 다니며 농업 교육을 받는 중이다”며 “농업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배우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농업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스스로 지식을 쌓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의 정보공유도 하며 인맥을 넓히는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고 말했다.


양씨는 6차산업 농가로의 도약도 계획 중이다. 1차와 2차 산업으로 충분한 기반을 닦은 양씨는 곡성 관내 체험마을과 MOU를 체결해 관광과 숙박을 제공하며 6차 산업의 틀을 마련하는 중이다. 곡성 관광객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며 직접 생산한 작물로 ‘집밥’을 내놓겠다는게 그녀의 전략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사진/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출처 :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5703